'올해의 호주인'에 애보리진 럭비 스타 선정

호주 내 인종차별주의 척결에 앞장서온 애보리진(호주 원주민) 럭비 스타가 2014년 '올해의 호주인'으로 선정됐다.

27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토니 애벗 총리는 '호주의 날'인 26일(현지시간) 호주풋볼리그(AFL) 시드니스완 소속 선수인 애덤 굿스(34)를 '올해의 호주인'으로 선정했다.

호주 정부는 매년 최대 국경일인 '호주의 날'에 의미 있는 사회적 공헌을 한 호주인을 '올해의 호주인'으로 선정해 시상한다.


지난해 5월 멜버른에서 열렸던 AFL 경기 도중 관중석에 앉아있던 10대 백인 소녀로부터 "유인원"(ape)이라는 인종차별적 조롱을 받은 사건으로 국제적 뉴스를 타기도 했던 굿스는 평소 호주 내 인종차별주의를 척결하는 데 앞장서왔다.

굿스는 수상 소감에서 "'올해의 호주인'으로 선정돼 매우 영광"이라면서도 "나의 희망은 모든 호주인들이 서로를 평등하게 대우하고 피부색에 상관없이 자신이 물려받은 유산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호주 내 인종차별주의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에서는 영국 해군이자 나중에 호주 제독이 된 아서 필립이 1788년 1월26일 식민지 건설을 위해 최초의 선단을 이끌고 시드니항에 도착한 것을 기념하는 취지에서 이날을 '호주의 날'로 정해 매년 최대 국경일로 기념하고 있지만 애보리진들은 똑같은 날을 백인에 의한 원주민의 대량학살이 시작된 '침략의 날'로 달리 해석하면서 매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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