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중심에는 ‘스토리슈머’가 있다.
스토리슈머는 이야기를 뜻하는 스토리(Story)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가 합쳐진 말로 ‘이야기를 찾는 소비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소비자들이 이야기를 찾게 되는 배경에는 장기적인 경기 불황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불안해하고 있는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즉,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공감할 수 있고 재미가 있으며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통해 위로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이런 심리를 파고들어 차별화된 감성 서비스를 제공해 자신들의 브랜드 메시지가 담겨있는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또는, 소셜미디어의 특성을 활용한 바이럴 컨텐츠나 SNS드라마·앱소설 등의 컨텐츠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 감성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여 브랜드 메시지가 담긴 스토리를 창출해라
최근 기업들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은 단순히 이벤트나 제품에 이야기를 입히는 것에서 나아가 소비자들이 직접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즉, 스토리슈머를 타겟으로 한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자들이 이야기를 직접 만들게하고, 퍼뜨리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함께 나누는 행복함’이라는 자신들의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패키지 라벨에 새로운 시도를 했다.
코카-콜라를 통해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스토리텔링형 패키지인 ‘마음을 전해요’를 출시했다.
‘마음을 전해요’는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 있도록 제품 라벨에 ‘닉네임’과 ‘메시지’를 표시한 패키지다.
‘친구야’ ‘잘될거야’, ‘우리가족’ ‘사랑해’, ‘자기야’ ‘웃어요’ 등 닉네임과 메시지 조합에 따라 친구나 연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주고 받는 과정에서 다양한 스토리가 창출되는 신개념 스토리텔링 패키지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5일부터 매장 직원이 음료를 전달할 때 고객 닉네임을 직접 불러주는 ‘콜 마이 네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딱딱한 영수증 주문번호가 아니라 본인이 직접 듣고 싶어하는 닉네임을 불러주는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현재 진행된지 20일만에 20여만명의 고객이 참여를 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으며 이벤트는 1월 31일까지 진행된다.
■ 스낵 컬쳐의 시대, 소셜미디어 활용한 스토리텔링 마케팅 다변화
스토리텔링 마케팅에서 빠지기 힘든 것이 바로 영상 콘텐츠이다.
최근에는 출퇴근이나 휴식 시간에 짧은 동영상 등을 즐기는 이른바 ‘스낵컬쳐(Snack Culture)’ 현상을 반영해, 소셜미디어와 연계하여 스토리슈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형태의 컨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과의 축구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우주 최강의 축구팀인 ‘갤럭시 11’을 모집한다는 스토리의 글로벌 축구 캠페인 ‘삼성 갤럭시 11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니를 비롯해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중인 이청용까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축구 선수들을 캐스팅해서 프로젝트의 정체, 선수 구성 등을 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사람들의 관심과 궁금증을 유발했다.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웹드라마도 최근 인기있는 스토리텔링 컨텐츠이다.
웹드라마는 온라인상에서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비교적 짧은 길이로 구성되며, 유튜브나 네이버 TV캐스트, 다음의 TV팟, 각 기업들의 SNS채널 등을 통해 공개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국내 최초의 SNS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러브인메모리’ 시즌 1에 이어 배우 정웅인을 주연으로 ‘러브인메모리2-아빠의노트’를 2월 중 방영할 예정이다.
사랑을 주제로 했던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는 교보생명의 브랜드 콘셉트인 가족 사랑을 테마로 기획됐다.
작년 11월에 삼성이 공개해 방영 2주만에 조회수 400만을 돌파했던 ‘무한동력’, 지자체에서 이례적으로 웹드라마를 도입한 군산시의 ‘낯선 하루’ 등도 대표적인 SNS드라마 사례로 뽑힌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앱소설과 웹툰(온라인 만화) 등 다양한 형태로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다.
코오롱 FNC의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는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앱 소설 ‘너라는 우주에 나를 부치다’를 작년 11월 11일부터 시작해 현재 12회까지 연재가 진행되었다.
한화케미칼은 국내 기업 최초로 선보인 장편 브랜드 웹툰 ‘연봉신’의 시즌 2인 ‘연봉신2-아프리카에 가다’를 네이버 웹툰과 한화케미칼 블로그를 통해 1월 15일부터 연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만들어지도록 감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컨셉의 컨텐츠를 제공하는 등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이색적인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