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 역시 나름 전력 보강을 위해 노력했지만 양키스와 비교하면 역부족이었다. 특히 메츠 단장의 유머 넘치는 발언에서 두 구단의 오프시즌이 명확하게 대비됐다.
미국 CBS뉴욕은 27일(한국 시각) 전날 샌디 앨더슨 메츠 단장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양키스와 비교에 대해 재치와 페이소스가 버무려진 답변을 소개했다. 현지 시각으로 토요일 저녁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시상이 진행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뉴욕지부의 만찬에서다.
이날 앨더슨 단장은 두 구단의 오프시즌에 대한 비교 질문에 "이번 주 두 팀은 나란히 일본 투수들과 계약했다"고 운을 뗐다. 곧이어 "그들(양키스)은 1억5500만 달러(약 1650억 원)를 지불하고, 우리는 선수에게 매달 월급을 준다"고 강조했다.
양키스가 7년 계약을 맺은 다나카와 이틀 뒤 메츠가 최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마쓰자카 다이스케(34)를 비교한 말이다. 한 마디로 상대가 되지 않는 상황을 자조적인 우스갯소리로 풀어낸 것이다.
다나카는 단숨에 역대 아시아 빅리거 최고 몸값을 기록한 촉망받는 선수고, 마쓰자카는 재기를 노리고 있는 한물간 투수다. 마쓰자카는 지난 2007년 5111만1111달러11센트, 당시 역대 포스팅 입찰 최고액을 받고 보스턴에 입단했지만 2012년 보스턴에서 방출된 뒤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지난해 메츠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42를 올리며 간신히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메츠 단장의 말은 두 구단의 상황을 단적으로 나타낸 표현이다. 양키스는 다나카를 비롯해 제이코비 엘스버리, 브라이언 맥캔, 카를로스 벨트란, 구로다 히로키 등 이번 스토브리그 선수 영입 비용이 4억7100만 달러, 5000억 원을 넘었다.
메츠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커티스 그랜더슨, 크리스 영 등 외야수들과 베테랑 선발 바톨로 콜론을 영입했다. 다만 비용은 8725만 달러(약 942억 원)로 양키스의 5분의 1도 못 미친다.
'악의 제국'답게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전력을 보강한 양키스와 '부자 이웃'을 둔 죄로 뉴욕 팬들의 마음을 좀처럼 얻지 못하고 있는 메츠. 과연 오프시즌에서 대조적이었던 두 팀이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