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학생들은 재물운이 좋다는 2007년생 '황금돼지띠'여서 머릿수가 많은 점도 있지만, 사립초등학교의 다양한 이점이 맞벌이 학부모들을 유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교육청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박인숙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2014학년도 사립초등학교 경쟁률 현황'에 따르면, 사립초등학교의 평균 경쟁률은 2.4대 1로 지난해 2.07대 1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특히 강남 지역의 경우는 서초구 계성초등학교가, 강북에서는 용산구 신광초등학교가 신입생 경쟁률 6 대 1을 넘기며 인기몰이중이다.
◈"방과 후 학원 돌릴 바엔 사립초가 낫다"
특히 맞벌이 학부모들은 사립초등학교의 자율적인 교과 운영에서 오는 높은 교육만족도,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아이의 안전을 주된 이유로 꼽는다.
사립초등학교의 경우 영어, 음악, 체육 심지어 제2외국어 강사 등을 초빙해 학원 교육 이상의 교육만족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별도의 사교육을 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공립초등학교에 비해 등록금이 비싸다지만, 학원을 따로 보낼 이유가 없게 되니 원비를 따져보면 비슷해진다는 얘기다.
첫째 아이를 사립초등학교에 보내고 있는 맞벌이 부부 강유정(39) 씨는 "사립의 경우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영어, 음악, 체육 등의 과목을 학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공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방과후 학원 몇 군데 더 다니는 비용을 더해보면 오히려 사립초등학교가 더 싸다"는 것.
아이가 방과 후에도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서 공부하며 학원을 배회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역시 매력이다.
강 씨는 "우리 아이가 다니는 사립초등학교는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사교육으로 내몰지 않아 좋다"며 "등하교도 통학버스로 하니 안심된다"고 강조했다.
◈"연차내고 학교 가야 하는 부담 없어"
맞벌이 부부들에게 가장 괴로운 '학교 참석 통지서'도 사립초등학교엔 없다.
일반 국공립 초등학교에서는 청소, 급식봉사, 녹색어머니회 등으로 학기 중에 학부모를 부르지만 이런 부담이 없어 좋다는 것.
첫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황지수(37) 씨는 "맞벌이 부부에겐 학기 중에 학교를 가야 하는 게 상당히 부담"이라며 "사립초교에서는 이런 것들을 외부 용역으로 처리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퇴근후 아이들이 적어온 알림장을 확인해 준비물을 챙기는 것도 난감할 때가 많은데, 사립초등학교에서는 역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황 씨는 "늦게 퇴근해서 알림장보고 준비하려 하면 문방구가 문을 닫은 경우가 많아 난감할 것 같다"며 "그런 준비물도 학교에서 제공해주니 우리 부부에겐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이러다보니 일부 맞벌이 학부모들 가운데는 사립초등학교 여러 곳에 지원을 한 뒤, 당첨이 되면 해당 학교 근처로 이사를 가는 현상까지 생겨나고 있다.
공립초등학교의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