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부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 지대화를 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의 타당성있는 안보 우려 역시 다뤄져야(addressed)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떠한 통상적인(normal) 국가 대 국가간 (양자) 관계에서도, 모든 일에 의견이 같기는 불가능하며, 같은 형제 사이에서도 그렇다"며 "우리(중국과 북한)는 일부 문제들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게 사실이며, 그중 하나가 핵프로그램"이라고 말해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왕이 부장은 지난해 11월 한 보고회에서 중국의 '평화발전' 정책을 설명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관해 "중국은 절대로 우리 집 앞에서 난이 일어나고 말썽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북한이 '전쟁상태 돌입' 등을 선언하며 한반도 긴장이 크게 높아졌던 그해 4월에도 왕이 부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같은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으며 당시 전문가들은 이 발언이 북한, 미국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FT와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왕이 부장은 "외부 세계는 종종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오판하는데,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양국간 유대는 국가 대 국가 관계중 하나(a nation-to-nation relationship)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이 "역사적 이유들로 인해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누려왔었고 이는 두 나라 모두 소중히 여기고 있다"면서도, 현재의 양국 관계에 대해 특수성을 강조하기보다는 "국가 대 국가 관계중 하나", "북한은 중국의 중요한 이웃중 하나" 등으로 일반성을 지적했다.
왕 부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보스 포럼에서 중·일 관계를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영국·독일 관계에 빗대어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시간과 공간을 완전히 혼동한 것(total disorder)"이라면서 "아베 총리가 자국의 기록을 면밀히 살펴보면 누가 말썽꾼이었고 침략자였는지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일관계를 "매우 나쁜" 상태라고 인정한 왕 부장은 '외교적으로 해결되지 않더라도 군사행동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외교란 (갈등 해소의) 최선의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끝까지 밀고 가야 한다"며 "그렇게 (군사적으로) 생각하려 들면 비관적인 전망으로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미국의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전략에 대해서는 "불편할 것은 없다"면서도, 아시아 지역은 두 강대국이 비충돌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가늠할 '시험대'(test)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우리는 역사적으로 미국이 이 지역에서 이해관계가 있다는 점을 존중한다"면서 "당연히 미국 또한 중국의 역내 이해를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공상은행 지안칭 회장은 "100년간 (일본은) 침략자였다"면서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의 일본은 "아시아의 나치"였다고 비유했다.
지 회장은 25일 다보스 포럼 폐막식 때 중·일간 외교분쟁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무력충돌로 악화 여부는 "전적으로 일본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