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혁명 3주년... 유혈충돌로 49명 사망

이집트 시민혁명 발발 3주년인 지난 25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 유혈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관영 일간 알아흐람이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이집트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파와 반대파·경찰의 충돌로 최소 49명이 숨졌으며 24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전날 카이로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 주도의 혁명 3주년 기념집회 참가자와 지난해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충돌하고 진압 경찰까지 개입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카이로 내외곽에서 반군부 시위대가 친군부 세력, 진압 군경과 격렬히 충돌하면서 최다 사상자가 발생했고 남부 민야와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도 여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군부 지지자 일부는 이날 카이로 민주화 광장 타흐리르 광장 등에서 최고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의 사진을 들고 나와 대선 출마를 촉구한 반면 군부 반대파는 거리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집트 내무부는 당일 폭동을 일으키고 폭력을 선동한 혐의로 1천7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무르시 지지자가 혁명 3주년 집회를 방해할 목적으로 길을 막고 화염병 등을 던졌으며 적대적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혁명 3주년을 전후로 이집트 곳곳에서는 경찰 기관과 경찰관을 겨냥해 모두 6차례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전날에는 경찰청 청사 앞 주차장에서 차량 폭탄 테러 등 4차례의 폭탄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90명이 다쳤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당시 폭탄 테러가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무르시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을 주축으로 한 군부 반대파는 호스니 무바라크 퇴진 3주년이 되는 다음 달 11일까지 18일 동안 군부 반대 시위를 지속적으로 벌이기로 해 군경과 유혈 충돌이 우려된다.

무르시는 지난해 7월 군부에 전격 축출됐으며 이후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가 무르시 지지파를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1천명이 숨지고 2천명 이상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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