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A, ABS-CBN방송 등 필리핀 언론은 26일 기상당국을 인용, 한 열대성 저기압이 곧 태풍으로 세력을 강화한 뒤 필리핀 구역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오는 29일쯤 필리핀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로 인해 동부 비사야제도와 남부 민다나오 동부지역에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번 열대성 저기압은 '바스양'(Basyang)으로 명명될 예정이다.
특히 '바스양'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 작년 11월 태풍 '하이옌'(Haiyen)으로 최소 6천200명이 희생된 동부 비사야제도와 최근 1호 태풍 링링이 엄습한 남부 민다나오 섬이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민다나오 지역에서는 최근 태풍 링링으로 인해 56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으며 113만명이 수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수도 마닐라 지역에서는 이날 수은주가 25년 만에 최저로 곤두박질 치는 등 이상 저온 현상이 지속됐다.
기상청은 마닐라 지역의 기온이 전날 16.9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다시 15.8도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마닐라 지역의 그간 최저기온은 1986년 2월4일과 1988년 12월 30일의 15.1도였다.
이밖에 루손섬 북부의 관광명소 바기오 지역 역시 전날 최저기온이 9.5도를 기록하는 등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