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중남미 정상회의 앞두고 반체제 인사 체포

라틴아메리카-카리브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를 앞둔 쿠바 정부가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인 호세 다니엘 페레르를 체포했다.

페레르는 24일 밤(현지시간) 수도 아바나에서 유럽 외교관들과 만난 뒤 당국에 체포됐으나 어디로 끌려갔는지 알 수 없다고 인권단체인 '쿠바 인권 및 국민화해위원회' 창립자 엘리사르도 산체스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동남쪽으로 900㎞ 떨어진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사는 페레르는 다른 인권단체인 '애국쿠바연합'을 이끌고 있다.

페레르와 함께 다른 반체제 인사 8명도 체포됐다.

쿠바 반정부 인사들은 쿠바 정부가 28∼29일 아바나에서 개최되는 CELAC 2차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종의 '예방 구금'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페레르는 이 기간 반체제 운동가들만의 회의를 열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는 쿠바 정부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페레르는 2003년 쿠바 정부가 반체제 인사 75명을 무더기로 체포할 때 구금됐다가 8년 만에 석방됐다.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서반구 33개 국가의 결성체인 CELAC 정상회의에서는 빈곤 퇴치와 지역의 불평등 문제 등의 의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호세 미겔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을 포함한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의 정상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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