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대통령이 만약 지금 시점에서 퍼스트 레이디를 둔다면 여배우 쥘리 가예가 가장 유력하다.
지난 10일 연예주간지 클로저는 올랑드 대통령이 가예와 사귀고 있다고 최초로 보도했다.
올랑드와 가예의 스캔들은 올랑드 대통령이 7년간 함께 살아온 동거녀 트리에르바일레와 헤어진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이 충격으로 트리에르바일레는 일주일 넘게 병원에 입원했으며, 최근 퇴원하고 나서 공식적으로 결별을 통보받았다.
이런 상황으로 보아 올랑드 대통령이 앞으로 가예와 결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 두 사람은 2012년 대선 전부터 2년 이상 사귀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저에 따르면 가예를 올랑드 대통령에게 소개해 준 사람은 그의 첫 동거녀였던 세골렌 루아얄 전 사회당 대표였다.
유명 배우인 가예가 거물 정치인인 루아얄을 정치적으로 지지했고,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친분이 두터웠기 때문이다
가예는 2012년 당시 올랑드 사회당 대통령후보의 선거 광고에 출연해서 그를 "훌륭하고 겸손하며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가예는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영화 '블루'에 조연으로 출연해 데뷔했으며, 지금까지 영화 50여 편에 출연하며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이 곧바로 가예를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으로 불러들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올랑드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과 대화에서 "미래에는 엘리제궁에 '퍼스트레이디'가 없었으면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 인사들이 올랑드 대통령에게 당분간은 '독신남 대통령'으로 남아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때문에 퍼스트레이디 없이 올랑드 대통령이 혼자서 엘리제궁에서 지낼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의 스캔들을 겪은 프랑스 국민도 퍼스트레이디 존재 자체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BVA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54%는 "대통령의 배우자는 어떤 역할도 하지 않고 정부가 지원도 해주지 않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프랑스에서는 퍼스트레이디는 법적으로 아무런 지위가 없지만 트리에르바일레는 대통령의 동거녀라는 이유로 각종 지원을 받아 왔었다.
트레에르바일레는 그동안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운전사와 비서 등 5명의 직원을 두고 있었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국가원수나 정부수반의 배우자가 공식적으로 특별 대우를 받거나 선거운동을 함께 하는 경우가 드물다.
실제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남편인 요아힘 자우어는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랑드 대통령도 가예와 스캔들이 터진 이후 네덜란드와 바티칸을 동거녀 없이 혼자 방문했다.
이 때문에 다음 달 11일 미국 공식 방문 때도 퍼스트레이디 없이 혼자 미국에 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