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민혁명' 3주년…카이로서 또 폭탄 테러

대규모 기념집회·맞불시위 예고로 긴장 고조

이집트 시민혁명 발발 3주년을 맞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카이로에서 또다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A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 주도의 혁명 3주년 기념집회와 지난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의 맞불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이날 오전 카이로 동부 경찰훈련센터 인근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집트 내무부의 하니 압델라티프 대변인은 폭발이 이날 오전 7시께 아인 샴스 구역에서 발생했으며 센터 외벽만 조금 손상됐을 뿐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카이로에서는 전날에도 경찰청 청사 앞 주차장에서 차량 폭탄 테러 등 4차례의 폭탄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90명이 다쳤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전날 4차례의 폭탄 테러가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 반도에 거점을 둔 이 단체는 전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힌 뒤 "같은 무슬림이 고통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집트 국민에게 경찰과 군 시설에서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집트 당국은 시민혁명 3주년을 맞은 이번 주말 경찰력 26만명을 동원해 군과 합동으로 치안활동을 강화했다.

그러나 전날부터 카이로 곳곳에서 이틀 동안 5차례의 폭탄 테러가 이어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무르시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을 주축으로 한 군부 반대파는 이날부터 무바라크 퇴진 3주년이 되는 다음 달 11일까지 18일 동안 군부 반대 시위를 지속적으로 벌이기로 해 군경과 유혈 충돌이 우려된다.

실제 전날에도 무르시 지지 세력과 경찰, 군부 지지 세력 사이의 충돌로 이집트 전역에서 14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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