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11박물관 입장료 징수에 유족 반발

미국의 9·11테러 추모 박물관의 입장료 징수 결정에 유족들이 반대하고 나섰다고 CNN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11테러 희생자와 순직 소방관 유가족 모임의 샐리 리젠하드 부회장은 성명을 내고 "박물관 설립 목적은 수익을 창출하는 관광명소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입장료를 받으면) 부자들만 박물관에 가고 가난한 사람과 중산층 사람들은 형편이 안돼 가지 못할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입장료 징수를 중단하고 운영 비용을 적절한 수준으로 내리라"고 촉구했다.

박물관은 지난 21일 24달러의 입장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박물관은 거둬들인 입장료로 올해 6천300만 달러(680억원)로 책정된 운영 비용을 충당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 대니얼스 박물관장은 "9·11 박물관은 다른 역사 관련 박물관들처럼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며 입장료 징수를 통해 "박물관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필수적인 운영 비용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난 22일 박물관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며 입장료 징수에 반대하고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박물관은 오는 5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월드트레이드센터) 지하에 오픈한다.

지상에는 2년전에 무료 추모광장이 들어섰으며 개장 이래 1천150만명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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