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미국은 군사력이 아니라 강력한 외교 활용"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군사력에만 의존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며 '강력한 외교'를 활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케리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전 세계에 걸쳐 성공을 거둔 미국의 외교적 승리에 대해 열거하며 이같이 밝히고 최근의 현안인 이란 핵프로그램, 시리아 내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케리 장관은 핵무기를 생산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힌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해 "만일 평화적 핵프로그램을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그 목적 자체가 평화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증명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직접 화살을 돌렸다.

그는 또 최근에 거둔 일련의 외교적 돌파구가 앞으로 구체화하면 이스라엘은 물론 지역과 세계의 안전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바샤드 알아사드 정권의 고문과 관련한 증거들이 공개되고 있는 시리아 문제에 대해 케리 장관은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인간적 비극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면서 "아사드는 시리아의 미래를 구성하는 데 일부분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화학무기를 외부로 실어 내기로 합의한 것처럼 미국은 강력한 외교에 계속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그러나 아사드는 시리아를 예전처럼 하나의 나라로 뭉치도록 하는 데 있어 정통성을 갖거나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모든 분쟁 가운데 가장 다루기 어려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적 관계 수립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 작업이 절대 쉽지 않고 아랍연맹이나 유럽연합(EU) 등의 협력이 필요하지만 위험성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협상의 최종 목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안전을 확고하게 보장하고, 이스라엘 군대가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두 나라 모두에 실질적 경제적 이익을 주는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정을 맺게 되면 이스라엘 자체의 연간 국내총생산은 6%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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