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북한 측이 24일 오후 적십자회 명의 전통문을 통해 우리 측에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제의해 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전통문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이미 적십자실무접촉에서 합의한대로 금강산에서 진행하되, 날짜는 준비기간을 고려해 설이 지나 날씨가 풀린 다음 우리측이 편리한대로 진행 할 것”을 제의했다.
통일부는 "북측이 뒤늦게나마 우리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을 수용한 것을 환영하며 이산가족 상봉 시기와 협의 방법 등 구체적인 사항들은 추후 통보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북한의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은 개성공단 공동위 분과위원회에서도 나타났다.
남북은 이날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3통(통행·통신·통관)분과위원회를 열고 전자출입체계(RFID)를 이용한 일일단위 상시통행을 오는 28일부터 시범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회의에서 또한 인터넷 연결 방식과 선별통관 등 통관 절차 간소화 등에 대해서 상호간에 의견을 교환했으며, 쌍방은 통신분야 실무접촉을 오는 2월7일 열기로 했다.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북한의 남북 관개 개선 움직임과 함께 우리 정부가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여러차례 지적한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남북이산가족 상봉 수용으로 남북은 관련 실무회담에 이어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한 회담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사망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상봉은 별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이산가족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재 문제를 연계시키지 않을 경우 걸림돌이 되고 있는 5.24조치를 완화할 가능성도 높다.
이와함께 이산가족 상봉이 잘 마무리되고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을 통해 북한이 진정성을 보일 경우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 등을 통해 남북 관계에 새로운 분위기가 일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북한이 과거에 평화공세 이후 도발한 전례도 있지만, 대화 제의를 부분적으로 수용해 남북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박사는 이와함께 "남북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이나 남북군사공동위원회 등을 제의하는 방안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