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게 쉬는 게 아냐' 정신 없는 나흘 보낸 KT

22점으로 오리온스 승리를 이끈 최진수. (자료사진=KBL)
KT는 지난 19일 인삼공사전에 끝난 뒤 나흘을 쉬었다. 물론 훈련을 계속됐다. 하지만 경기가 없는 상황이기에 모처럼 꿀맛 같은 휴식의 기회였다. 하지만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나흘이 지나갔다. 오히려 평소보다 더 정신 없이 흘러간 나흘 간의 휴식이었다.

평소대로라면 나흘 동안 23일 열리는 오리온스전을 준비했을 것이다. 특히 오리온스전을 시작으로 홈 3연전을 치르기 위해 21일 일찌감치 부산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지난주 나흘 동안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선수들이 연이어 탈이 났다. KT는 16일 삼성전, 18일 KCC전, 19일 인삼공사전을 치렀다. 서울-전주-부산을 오가는 강행군이었다. 결국 서른 중반을 넘긴 아이라 클라크와 송영진이 몸살에 걸렸다. 제대로 훈련을 하기 어려웠다.

전창진 감독은 오리온스전에 앞서 "푹 쉬긴 했는데 클라크와 송영진이 몸살에 걸렸다. 송영진은 어제 하루 겨우 몸을 풀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까지 말썽을 일으켰다. KT는 지난해 12월29일 모비스전에서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던 랜스 골번이 복귀하면서 대체 선수로 6경기를 뛴 커티스 위더스를 내보냈다. 하지만 골번이 지난 22일 훈련 도중 같은 부위를 다시 다쳤다.


KT는 부랴부랴 위더스에게 다시 연락을 했다. 다행히 위더스는 아직 한국에 있었고,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왔다. KT도 재빨리 KBL에 가승인을 요청했고, 힘겹게 오리온스전에 나설 수 있었다. 이래저래 정신 없는 나흘을 보내고, 오리온스와 부딪혔다.

결국 경기 내내 몸이 무거웠고, 던지는 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주득점원들이 고전했다. 클라크는 15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결국 4쿼터 막판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조성민도 14점을 올리긴 했지만 3점슛 7개 중 림을 통과한 것은 고작 2개였다. 게다가 59-65로 뒤진 경기 종료 2분58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사실상 추격 의지가 꺾이는 순간이었다.

KT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오리온스와 홈경기에서 64-72로 패했다. 연승 행진을 '4'에서 마감한 KT는 21승16패를 기록, 5위 전자랜드에 0.5경기 차로 쫓겼다. 오리온스는 18승20패를 기록하며 공동 7위 삼성, KCC와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팽팽한 승부가 3쿼터 중반 갑자기 오리온스로 넘어갔다. 클라크가 파울 트러블로 나가있는 사이 리온 윌리엄스가 KT 골밑을 휘저었다. 40-40으로 맞선 상황에서 연속 6득점. 김동욱의 3점포에 이어 다시 윌리엄스가 2점을 추가하며 순식간에 11점 차가 됐다.

오리온스는 최진수의 활약이 눈부셨다. 최진수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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