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장 '억지로' 내갔다"…먹거리 X파일 '악마의 편집' 논란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에 등장한 간장게장집. (방송 캡처)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이 '악마의 편집'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7일 방송된 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이하 먹거리 X-파일)의 '착한 간장게장 2'편에서는 천연조미료가 첨가된 간장으로 게장을 만든 식당을 찾아 나섰다.

이 방송분에서 한 간장게장 식당이 등장했고, 남도요리연구가 이은상 씨와 자연요리연구가 박종숙 씨는 게장을 맛보았다.

그러면서 해당 식당의 게장에 대해 "너무 냉동돼 있고, 젓가락이 안 들어간다. 겉만 들어가고 안에는 완전히 얼었다", "맛이 속속들이 배이지 않았고 싱거워서 비리낸가 좀 난다. 역하게 난다" 등의 혹평을 했다.

방송을 본 식당의 주인은 18일 먹거리 X-파일의 시청자게시판에 항의글을 남겼다.


주인은 "간장게장이 숙성이 안 되고 얼어있다고 비난한 점이 문제"라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글에 따르면 취재진들이 해당 식당에 간장게장을 주문했을 때는 영업시간이 거의 끝나가던 시간이라 당일 판매할 간장게장이 모두 소진된 상태였다.

하지만 취재진 측이 "교수님이 음식 연구하시는 분이라 간장맛만 보시면 되니까 꼭 그날 드셔야 한다"면서 "얼어있어도 상관없으니 내달라"고 부탁해 식당 측은 할 수 없이 다음날 판매할 간장게장을 내올 수밖에 없었다.

주인은 "저희 가게는 손님들께 신선한 게장을 내드리기 위해서 냉동숙성을 하다가 익일 판매분만 냉장상태로 재숙성하기 때문에, 그날 판매분이 다 소진되면 냉동이 덜 풀어진 게장만 있다"면서 "열심히 장사를 하는 사람한데 좋은 평은 못해줄망정 기망해서 평상시에 판매하는 간장게장이 아닌 익일 판매분을 억지로 내오게 해서 원래 그런 집인듯 방송에 내보내는 행위는 매우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 방송되었으므로 영업에 지장이 있을수 있으니 방송에서 사과요청한다. 또 추후 방송분과 VOD에서 간장게장이 얼었다고 비난한 부분은 꼭 편집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20일에도 식당 측의 항의는 이어졌다.

먹거리 X-파일 측에서 착한 간장게장편의 VOD는 내렸지만 담당 PD와 19일 오후 재방송분부터 삭제하기로 약속했던 해당 식당의 방송 부분이 재방송에 그대로 나간 것.

주인은 "PD님 말씀대로 좋은 의도였고 착한 간장게장집 후보로 촬영했던 거라도, 방송을 본 사람들이 나쁜 간장게장집으로 생각할 확률이 많으면 나쁜 간장게장집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 방송분에 대해 사과 공지를 부탁하면서 "PD님과 방송국은 자존심이지만 저희 경우는 생계다. 지방소도시에서는 그냥 떠도는 풍문으로도 영업에 타격을 입는데 하물며 이런 유명 프로그램에서 방송을 본 사람들이 나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편집된 부분이 나왔다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고 호소했다.

현재 식당 측은 20일 오후 4시 55분까지 연락을 기다리다 담당 PD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이다.

이같은 소식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갔고 네티즌들은 "솔직히 이건 아닌 것 같다. 식당에서 저런 사정이 있었으면 방송에서 내보냈어야지", "방송의 정당성을 위해 악마의 편집을 했다는 건가? 먹거리 X-파일 그 동안 애청자였는데 믿음이 사라진다", "방송의 위력이 얼마나 큰데 완전히 한 식당을 죽이는 짓이다. 영업에서 피해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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