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야권, 아베에 포경 문제제기 안한 총리 비판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자국 여론의 기대와 달리 일본의 포경 행위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아 구설에 올랐다.

24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애벗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다보스 현지에서 아베 총리와 만나 양자 회담을 했다.


호주 내에서는 애벗 총리가 아베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양국 사이에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는 일본 포경선의 남극해 포경 행위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호주와 일본은 일본 포경선의 남극해 포경 행위를 놓고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자존심을 건 법정 대결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애벗 총리는 회담 직전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일본 선박의 포경 행위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애벗 총리는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일본이 이미 그 문제에 대한 호주의 입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진부한 이슈에만 매달리지 않고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사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호주 야당은 애벗 총리가 해외에만 나가면 달라진다며 그의 이중성을 비판했다.

빌 쇼튼 노동당 대표는 "애벗 총리가 국내에 있을 때는 표를 얻기 위해 일본의 포경 행위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일삼더니 정작 총리가 되고 해외에서 아베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는 아무 말도 못했다"고 꼬집었다.

크리스틴 밀른 녹색당 대표도 "토니 애벗이 일본의 포경 행위에 대해 아무런 문제 제기도 못한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며 "그는 국제무대에서 해외 정상들을 만나면 언제나 어려운 문제 제기를 회피하며 이는 그의 소심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애벗 총리는 지난해 10월 브루나이에서 열렸던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도 아베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겠다는 일본의 결정을 지지하며 일본은 아시아에서 호주의 최고 우방"이라며 각별한 친밀감을 표시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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