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관계 1차대전 비유' 아베 중국인에 화해메시지

일본 거주 중국인의 설 축하하는 메시지 중국 매체에 기고

중일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 거주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 매체에 양국관계 개선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24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3일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게 춘제(春節·설) 축하인사를 하는 형식의 글을 중원다오바오(中文導報), 동방신바오(東方新報), 동방스바오(東方時報) 등 3개 중국어 매체에 기고했다.

이 글에서 아베 총리는 자신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중국이 반발하는 상황을 의식한 듯 "일본은 전후 68년간 오로지 평화의 길로 매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자세를 관철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적극적 평화주의의 관점에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어 "일중 양국은 앞으로 손을 잡고 지역과 국제 사회 전체의 발전을 위한 책임을 완수해 나가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개별 과제가 있어도, 양국간 관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제어하는 '전략적 호혜 관계'의 원점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으며, 정상 수준을 포함, 다양한 수준에서 대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중국 위협'을 방위력 강화와 집단 자위권 행사용인 등 안보 정책의 명분으로 삼는 동시에 중국과의 갈등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전하는 양면적 대중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중일간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면서 현재 중일 관계를 제1차대전 때 싸운 영국과 독일 관계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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