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23일 "북한측에서 신 대사가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알려왔다"면서 "그러나 어떤 목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회견을 하는지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장성택 처형' 이후 줄곧 북한이 대화 공세를 해왔다는 점에서 신 대사가 회견을 통해 6자 회담 재개를 촉구할 가능성 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 `북·미 대화'를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은 지난 16일 국방위원회 이름으로 남한 당국에 보내는 '중대제안'을 발표하고 이달 30일부터 상호 비방·중상을 중지하자고 제의했다. 앞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현재 북한 지도부는 어떤 전제 조건도 없이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사가 이번 회견을 통해 북·미 회담 재개나 조속한 시일내 6자 회담 재개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지만 `북한의 진정성있는 비핵화 조치'를 강조해온 미국의 입장을 감안할 때 국면의 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3일 중국 방문을 마친 뒤 북한이 비핵화 의무 준수를 위해 조속한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번스 부장관은 성명서에서 "이번 방중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의무를 준수하는 북한의 의미있고 조속한 조치를 얻어내기 위해 미·중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신 대사는 지난해 6월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한 주둔 유엔군 사령부 해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철회'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견에서도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거나 미국의 미사일방어 시스템 구축을 비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