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국제사회와 협력·시장개방 천명(종합)

다보스포럼 연설서 미국 등 서방과 관계 개선 의지 표명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국제사회와 협력과 적극적인 시장개방을 천명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특별 연설에서 미국 및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고 아울러 무역과 투자를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모든 이웃 국가들과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 중동평화, 시리아 인권 위기 등 국제적 현안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협력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이란은 전 세계가 핵 문제에 대한 약속 이행을 주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런 상황에서 미국과 건설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유럽과의 관계도 핵협상 잠정합의안을 이행하게 되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핵무기를 보유하기를 희망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일정한 감시하에서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보장돼야 하며 여기서 차별적 대우를 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란이 앞으로 세계 10대 경제강국의 하나로 부상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에서 평화적이고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란 정부의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는 국제사회와 건설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세계 각국의 정상과 정·재계 그리고 금융계와 학계 인사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특별히 투자개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나는 모든 관계자들을 이란으로 초청해 광활한 투자 기회를 직접 보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이란의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과 관련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막대한 석유 및 천연가스 매장량을 언급하면서 "이란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안보를 증진하기 위해 건설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 앞서 세계 석유관련 기업 대표들과 만나 오는 9월까지 원유 계약과 관련해 새로이 매력적인 투자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이저 석유회사 대표들에게 지난 수년간에 걸친 경제제재가 해제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란에 투자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시리아 내전을 종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정한 자유선거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부의 어떤 세력도 하나의 국가인 시리아와 시리아 국민의 운명을 결정할 수 없다"면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시리아 내에서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로하니 대통령은 전방위 유화 공세로 10년 넘게 끌어온 핵협상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란이 '제네바 핵합의'에 의거한 공동이행계획에 따라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서방은 6개월간 경제제재를 해제했다.

이란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것은 2004년 당시 무함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참석한 이후 로하니 대통령이 처음이다.

로하니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미국 등 서방에 대해 이란이 정상국가로 국제사회에 복귀할 것임을 밝히고 외국 투자를 유치하는 좋은 기회가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전날 전날 스위스 공영 RTS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는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면서 양국의 노력으로 미국과 이란 사이의 30년 적대관계를 청산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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