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 천문학 연구팀은 모네가 프랑스 노르망디 에트르타의 해안 절벽의 일몰 광경을 그린 걸작의 수수께끼를 첨단 천문과학 분석 기법을 활용해 풀어냈다.
모네는 1883년 2월 무렵 3주간의 이 지역을 방문해 에트르타 해안을 배경으로 몇 편의 작품을 남겼지만 정확한 날짜 기록까지는 없는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작품 속 단서를 통해 그림 속 풍경의 정확한 시점을 밝혀내는 작업에 나섰다. 절벽의 위치와 형상, 저무는 태양의 고도를 분석하면 모네가 포착한 일몰 풍경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는 생각이 출발점이 됐다.
먼저 모네의 이 지역 연작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일몰 작품을 대상으로 모네가 작업한 지점을 찾는 작업을 진행했다. 뒤를 이어 작업 지점과 그림 속 절벽의 높이 등을 기준으로 태양의 고도를 분석해 19세기 태양의 경로와 비교했다. 그 결과 1883년 2월 5일이 풍경과 일치하는 것을 찾아냈다.
모네가 남긴 편지 등 기록을 통해 제작일 전후의 상황에 대한 검증 작업도 벌였다.
기록에 따르면 모네는 이 당시 2월 3일에는 인근 다른 해변에서 그림을 그렸으며, 4일에는 동생과 휴식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일의 일몰 시점 조수는 그림과 달랐고, 7일에는 폭우가 내린 것으로 나타나 작업 일은 5일뿐이라는 결론을 뒷받침했다.
연구를 이끈 도널드 올슨 텍사스대 교수는 "모든 분석을 종합한 결과 모네에게 영감을 준 걸작 속 풍경의 정확한 시점은 현지시간 기준 1883년 2월 5일 오후 4시53분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