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작년 12월 중국과 경제협력을 주도했던 장성택을 숙청한 뒤 양국관계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설명절을 맞아 조(북)중친선 모임이 이날 평양 순안구역 조중친선택암협동농장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북한 대외문화연락위원회와 조중친선택암협동농장, 중국 문화부,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공동으로 연 이 모임에는 북측에서 김진범 대외문화연락위 부위원장과 홍광웅 평양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중국측에서 류훙차이(劉洪才) 북한 주재 중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류 대사는 이 자리에서 "새해에도 여러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들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대사관 명의로 이 농장에 지원증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류 대사가 전날 대동강외교단회관에서 새해와 설을 맞는 친선모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모임에는 중국대사관 관계자들과 김진범 부위원장 등 양국 인사들이 참석했고 이들은 올해 양국 수교 65주년을 맞아 유대를 공고히 하는 얘기를 나눴다고 신문이 밝혔다.
이날 노동신문의 다른 글에서는 북한을 방문 중인 중국 지린성가무단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건강을 기원하는 꽃바구니를 전달했다는 내용도 눈에 띄었다.
앞서 지난 21일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에서는 '조중(북중)친선 설명절 합동공연'이 류훙차이 대사 등 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중친선협회 중앙위원장인 강하국 내각 보건상은 이 자리에서 올해가 북중 수교 6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고 말했다고 북한 매체가 전했다.
또 이달 16일에는 홍콩계 재벌기업인 대중화국제투자집단유한공사의 황스짜이(黃世再) 회장과 주북 중국대사관 경제무역참사가 참석한 동평양지구 상업거리 건설의 착공식이 있었다.
착공식에서 북한 김정관 인민군 중장과 중국 측 인사들은 북중친선 강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정치, 경제적으로 북중관계에 큰 이상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중 친선을 별로 언급하지 않았던 작년 초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2012년 12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뒤 한반도 정세가 얼어붙고 나서 작년 1월 북한 매체에서는 북중관계가 특별히 부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올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며 대외적으로 유화 제스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북한이 1949년 10월 중국과 수교한 뒤 65주년을 맞은 이른바 '꺾어지는 해'(끝자리 숫자가 '0'이나 '5'인 해)이기 때문에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대외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방인 중국과 공조관계가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