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외환시장 요동…페소화 가치 또 급락

2002년 이후 하루 낙폭 최대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연일 급락세를 계속하는 등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페소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7.14페소를 기록했다.

전날 페소화 가치는 하루 전보다 3.47% 떨어진 것이다. 하루 낙폭으로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던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크다.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9.5% 하락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악셀 키칠료프를 경제장관에 임명한 지난해 11월 21일부터 따지면 18.4% 떨어졌다. 페르난데스 정부의 통화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암시장 시세는 달러당 12.15페소를 기록했다. 암시세를 기준으로 하면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21.5% 하락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24.6% 하락했다. 인플레율 상승과 재정 적자 등을 고려하면 실제 가치는 100% 넘게 떨어졌다.

외환 전문가들은 페소화 가치 급락세가 계속되고 공식환율과 암시세 격차가 벌어지면서 외환시장 혼란을 경고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달러화 국외 유출과 페소화 가치 하락을 막는다는 이유로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는 계속 빠져나갔고 외화보유액은 빠르게 감소했다.

외화보유액은 지난주 300억 달러를 밑돌아 2006년 이래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외화보유액이 300억 달러를 밑돈 것은 2006년 11월17일 이후 처음이다.

외화보유액은 2011년 1월 한때 526억5천4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433억 달러로 줄어들고, 이후에도 감소세를 계속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 외화보유액을 220억∼25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200억 달러 선이 붕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10월 대선을 통해 집권하는 차기 대통령은 외화 부족 때문에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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