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와 안 의원은 24일 낮 12시 30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는다. 김 대표 취임 뒤 처음으로 갖는 단독회동이다.
회동의 명목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 논의이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 의원이 3월 창당을 못박은 만큼 야권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정당공천 문제 자체가 지방선거와 관련된 주제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야권연대 등에 대한 대화가 오고갈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회동을 앞두고 야권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며 안 의원 측을 견제하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야권의 협력과 화합이 절실한 시점에 안철수신당 창당 공식화는 기대보다 걱정이 크다”며 안철수신당을 야권 분열의 요소라고 우려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3일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를 방문한 안 의원을 겨냥해 “부산·영남에 가서 이겨야지 야권이 강한 호남에 와서 이기려고 하면 야권분열이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김 대표가 직설적으로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이같은 민주당의 우려를 시사하며 안 의원의 반응을 살펴볼 가능성이 있다.
지방선거에서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지 못하면 새누리당에서 어부지리 당선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논리를 동원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창당도 아직 하지 않았는데 연대 얘기를 꺼낼 수 있겠느냐”며 “다만 김 대표가 슬쩍 던져보고 간을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 측은 정당공천 폐지와 국정원 등 국가기관에 의한 대선개입 특검으로 대화 주제를 제한한다는 생각이다.
안 의원의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 금태섭 대변인은 “기초선거 공천 폐지와 특검 문제만 말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얘기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봤다.
이어 "우리는 막 창당 일정을 발표한 시점이기 때문에 연대나 이런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면서 "우리는 그런 얘기는 안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창당을 앞두고 세력을 모아야 하는 시점에 야권연대부터 불거지면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가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야권분열로 인해 새누리당만 실익을 챙긴다는 여론이 형성될 경우 안 의원이 민주당의 공세를 계속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연대 가능성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시민들의 여론 형성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