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오는 LG 김진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기고도 선수들의 자세가 맘에 들지 않았다. 실책을 연발하며 한 때 16점 차까지 앞선던 경기를 4쿼터 막판에서야 힘겹게 이겼기 때문이다.
김진 감독은 23일 KCC전을 마친 뒤 "할 이야기가 없을 정도로 졸전이었다"면서 "지난 경기(21일 모비스전)도 그렇고, 집중력을 보일 수 있는 상황에서 그렇지 못했다. 1~2쿼터에서 점수 차를 벌렸지만 과정에서는 문제가 많았다. 견고하지 못했고, 이런 부분을 지적하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진 감독의 말대로 집중력이 부족했다. 몇 차례나 수비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공을 뺏겼고, 속공 찬스에서의 패스도 엉망이었다. LG는 이날 15개의 실책을 범했다. 게다가 용병 의존도도 너무 높았다. 이날 LG가 넣은 75점 중 40점을 데이본 제퍼슨과 크리스 메시가 합작했다.
김진 감독은 "계속 이런 식이라면 문제가 있다. 다시는 이런 경기가 안 나오도록 지적할 것"이라면서 "수비에서 리바운드를 잡고 나서 뺏기고, 안일한 패스로 스틸을 당했다. 공격에서는 주축 선수에 의존하고 도망다녔다. 그런 상황이라면 코트에 설 이유가 없다. 자신있게 하라고 하는데 그 의미를 모르는 건지 다시 한 번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LG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바로 경험이다. 이날 경기에서 추격을 허용한 이유도 경험 부족이 컸다.
김진 감독은 "쫓기다보니 다급해져 실책이 많이 나왔다. 어린 선수들이다보니 집중하고, 결과에 상관 없이 최선을 다해야 좋은 경기가 나오는데 너무 안일했다. 다시 잡아야겠다"면서 "이런 점을 보완해야 순위 싸움도 할 수 있다. 이겨서 다행이고, 오늘 같은 경기가 교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