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야권 "시위대 5명 사망"…경찰과 닷새째 충돌(종합)

대통령-야권 협상 결렬…국제 사회도 정부-야권 편으로 양분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사태가 닷새째를 맞으며 23일(현지시간)까지 계속되고 있다.


야권은 경찰의 강경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진 사망자가 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까지 사망자는 2명으로 파악됐다고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 야권 "시위 사망자 5명"…당국은 "2명" 반박 = 야권 저항운동본부 의료센터 조정관 올렉 무시이는 22일 친야권 성향 '흐로마트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시위 참가자 5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4명은 가슴과 목, 머리 등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고 무시이는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언론 등은 앞서 22세 남성을 비롯해 시위 참가자 3명이 무력충돌 과정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같은 야권 주장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사망자는 2명"이라고 주장했다. 검찰도 2명의 시위 참가자가 22일 새벽 키예프 시내 그루셰프스키 거리 시위 현장에서 부상을 입고 숨졌다고 밝혔다. 키예프 시 보건국도 비슷한 주장을 폈다.

우크라이나 야권이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체결중단에 항의하는 시위를 시작한 이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야권 시위는 한때 소강상태였으나, 최근 여당이 주도하는 의회가 집회와 시위를 강력히 통제하는 법률을 통과시키면서 다시 격화했다.

◇ 대통령-야권 협상 결렬…격렬 시위 닷새째 =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22일 낮 최대 야당 '바티키프쉬나'(조국당) 당수 아르세니 야체뉵,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당수 비탈리 클리치코,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 '스보보다'(자유) 당수 올렉 탸그니복 등 주요 야권 지도자 3명과 대통령궁에서 약 3시간 동안 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야권 지도자들은 이날 대통령에게 유혈 사태 중단을 위해 앞서 16일 의회가 채택한 집시법을 취소하고 내각 총사퇴를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즉답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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