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밀양 희망버스 앞둔 밀양 또 긴장…충돌 우려

밀양바로세우기 운동본부 "고속도로 입구부터 적극 저지"

오는 25일 제2차 밀양 희망버스를 앞두고, 경찰이 충돌을 우려해 대규모 경력을 배치하기로 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희망버스의 밀양 방문을 반대하는 일부 단체들이 희망버스를 강행하면 고속도로 입구에서부터 적극 저지하겠다고 밝혀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와 밀양희망버스 기획단은 "죽음을 부르는 76만 5000볼트 송전탑, 끝나지 않은 밀양전쟁을 중단하고자 2차 밀양희망버스가 출발한다"고 밝혔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50곳에서 출발하는 2차 밀양희망버스 참가자들은 25일부터 1박 2일 동안 밀양에 머무른다.

2차 희망버스는 밀양시내에서 시민들에게 송전탑 문제를 알리는데 집중한다. 2차 참가자들은 25일 오후 밀양시청에 도착해 집회를 하고 시가지 행진을 거쳐 밀양역에서 희망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시가지 행진 구간은 시청에서 영남루 앞 분향소와 한전밀양본부를 거쳐 밀양역까지 5.5킬로미터다.


문화제는 밀양주민과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토크쇼, 다양한 문화공연과 연대발언 등으로 꾸며진다.

이후에는 1차 희망버스와 마찬가지로 송전탑 경과지 12개 마을에서 주민들과 하루를 보낸다. 26일에는 고 유한숙 씨 분향소 앞에서 마무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기획단은 "밀양 송전탑을 저지하는 싸움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그 싸움이 밀양주민들만의 싸움이 아니고,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핵발전 정책과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는 잘못된 에너지정책을 바꾸려는 정의로운 시민 모두의 싸움임을 알리고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희망버스 참가자들과의 충돌에 대비해 대규모 경력을 투입한다.

경남경찰청은 밀양시청, 한전 밀양지사, 송전탑 건설 현장 등에 모두 70여 개 중대, 5천여 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집회를 열 밀양시청과 한전 밀양지사 주변에 경찰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또, 송전탑 건설 현장인 상동면 2곳과 단장면 1곳에도 인원을 배치해 공사 방해 행위를 막기로 했다.

한국전력도, 현장 방호 인력을 350여 명에서 700여 명으로 늘리고, 한전 밀양지사 사옥에서도 전 직원이 24시간 비상 근무에 들어간다.

희망버스의 밀양 방문을 반대하는 단체들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일 밀양시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출범식을 연 밀양 바로 세우기 시민운동 본부는 "우리의 문제에 외부 세력들이 개입해 갈등을 증폭시키고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전국의 희망버스들이 오는 25일 밀양에 오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민운동본부는 "이번 경고를 무시하고 시위버스를 강행할 경우 밀양시민운동본부는 고속도로 입구에서부터 적극 저지할 것임을 결의하고 행동준비를 착수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대한양계협회 밀양시지부는 호소문을 내고 "전국에서 희망버스들이 밀양에 몰려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확산 추세에 있는 조류인플루엔자가 혹시 유입되지 않을까 매우 걱정된다"며 "특히 AI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밀양을 방문하지 말아 달라"고 주장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는 이에 대해 "밀양의 송전탑 갈등은 이제 밀양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전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1차 희망버스와 마찬가지로 평화적으로 행사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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