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 대표팀은 국제 대회에서 고비 때마다 이라크를 상대해왔다. 최근 1년여 동안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쳐 3무를 기록할 정도로 팽팽했다. 공식 기록만 무승부일 뿐 두 차례나 승부차기로 승패가 갈렸다.
한국은 지난 2012년 AFC U-19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라크를 승부차기에서 4-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년 뒤에는 승부차기 때문에 울었다. 지난 해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4-5로 졌다.
U-19 대표팀을 시작으로 U-20, U-22 대표팀까지 단계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이광종 감독은 이라크와의 최근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지휘했다. 공교롭게도 이는 이라크 역사 마찬가지다. 하킴 샤키르 알 아자위 감독도 이광종 감독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이번 대회는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다. 최근 청소년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왔던 두 팀은 아시안게임에서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인 것이다.
이광종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세계 대회와 아시아 대회에서 이라크와 붙었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한 상태다.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두 팀의 전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1골 싸움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이라크의 조직력이다. 지난 해 터키에서 이라크전을 치렀던 김현은 "이라크는 정말 조직력 축구다. 팀 워크가 장난이 아니라고 느꼈다. 기술도 좋고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더불어 가장 정상급의 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방심은 금물이다. 물론, 현재 대표팀은 방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1년 전 패배를 설욕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U-20 월드컵에서 패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방심 때문이었다.
송주훈은 "그 때는 같은 아시아 팀이고 두 번이나 해봤으니까 상대가 늘었겠지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편한 게 있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이라크 실력이 늘어서 당황한 것도 있었다"며 1년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특히 작년 터키 대회의 멤버들은 이번 경기를 설욕의 기회로 삼고 있어 각오가 대단하다. 김용환은 "월드컵 때는 졌으니까 이번에는 우리 팀이 시원하게 이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