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할머니 자매, 동일인의 폐 나란히 이식받아

미국에서 다같이 폐 질환을 앓아온 71세, 69세의 자매가 올초 한 장기 기증자로 부터 각각 한쪽 폐를 이식받아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

10년 전부터 폐 질환으로 고생해 온 자매는 상대방이 먼저 폐 이식을 받아야 한다고 우기다가 같은 날, 같은 수술실에서 수술을 받아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이들 자매에게 이식수술을 한 휴스턴 감리병원의 스콧 쉐이닌 박사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매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혈액형, 신장 등을 고려해 장기 기증자를 찾아야 했다. 게다가 이들 자매가 다같이 여호와의 증인 신자로 수혈을 거부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의료진은 회고했다.

몇년만에 기침을 하지 않고 말을 할 수 있게 된 동생 안나 윌리엄슨은 "우리는 자매로 종교와 혈액형이 같은 데다 한 사람으로 부터 폐를 받았다는 사연을 간직하게 됐다"고 감격해 했다.

윌리엄슨은 이식 수술을 받기 전까지 온종일 기침을 했으며 산소통의 산소를 공급받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중증이었다고 한다.

이들 자매는 수술을 받은 지 2주일도 지나지 않았으나 화장을 하고 의사들과 농담을 할 정도로 건강을 많이 회복한 상태다. 월리엄슨은 의사들에게 산타 바바라로 휴가올 것을 청하면서 먼 길을 오면 자신이 일하는 살롱에서 공짜로 손톱발톱 화장도 해주겠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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