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서부청사 건립 예정지로 폐업된 진주의료원이 거론되면서 논란도 일고 있다.
특히,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지사가 이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23일 성명을 내고 "진주의료원이 정치적 희생물이 되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서부청사를 설치하겠다는 자신의 정치적 공약을 지키기 위해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업했다는 것이 단순히 억측이나 비방이 아니라 사실임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을 서부청사로 활용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노조는 "경남도서부청사조기개청추진위원회가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조기개청을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조기개청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2월 10일 안에 서명을 받아 보내달라"는 공문을 지역 기관 등에 우편으로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도 최근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진주의료원을 서부청사를 포함해 시민이 원하는 공공시설로 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조는 "지역 균형 발전 해소를 위해 서부권 개발본부가 진주로 이전해 사업을 펼치는 것은 좋지만, 진주의료원을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주장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서부청사는 진주의료원이 아닌 제3의 장소로 정해야 한다"며 "지역불균형 해소와 서부경남 발전을 위해서라도 진주의료원은 반드시 재개원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진주의료원 폐업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원회도 "정치적 야심을 위한 불순한 의도와 목적으로 서부권 개발본부를 이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서부권 개발본부가 본연의 임무와 역할보다는 홍준표 도지사의 치적 쌓기용 기관으로 전락해 민심을 왜곡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박완수 창원시장도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과의 인터뷰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서 발전을 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경남 지역에 있는 것을 옮기고 하는 것은 윗돌빼서 아랫돌 괴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경남도 서부권개발본부는 서부권 발전을 위한 진주부흥프로젝트와 서부청사 건립, 도 산하 공공기관 이전, 혁신도시 조성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균형발전단과 공공기관이전단, 개발사업추진단 등 3개단, 38명으로 구성됐고, 지난 22일 진주종합경기장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경남도는 서부청사 설립을 위한 용역 중에 있으며, 조만간 결과가 나오면 서부청사 운영에 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