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이날 우리시각으로 새벽 4시 15분쯤 한 관장이 무사히 구출돼 주 리비아 한국 대사관이 신병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납치 사흘만이다.
외교부가 공개한 한 관장 구출 직후 사진을 보면, 건강에는 이상이 없지만 공포와 수면부족에 시달린 기색이 역력하다. 한 관장은 구출 직후 가족과 통화했으며 건강을 회복하는대로 가족들을 만날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향후 모방범죄 등을 고려해 구출 경위 등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꺼리면서도, 납치범 4명의 체포 과정에서 우발적인 교전은 없었다고 전했다. 구출 작전 자체도 비교적 짧은 시간 내 끝났다고 한다. 리비아 내 군소 무장단체로 보이는 이들 납치범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확인한 리비아 당국의 압박으로 자수에 가깝게 체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리비아 측의 적극적인 노력에 고마움을 나타내기 위해 한 관장 구출 직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리비아 외교장관에 전화를 했다. 외교, 국방차관에도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했다고 한다.
리비아 당국의 현지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일단 이번 사건이 한 관장 특정 개인이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사건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 지역에 난립하는 다른 무장단체와 마찬가지로 몸값을 노린 범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번 기회에 위험 지역 치안관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총 점검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