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23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13~2014 캐피털원컵 준결승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지난 1차전에서 1-2로 패한 탓에 1, 2차전 합계 2-2 동률을 이뤄 연장에 돌입했고 양 팀 모두 1골씩 추가해 승부차기에서 승부가 갈렸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선덜랜드가 2-1로 승리하며 맨유의 결승 진출은 무산됐다.
이로써 맨유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또 한 번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FA컵에서는 3라운드(64강)에서 조기 탈락했고, 캐피털원컵에서는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시 16강에 진출했지만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승은 힘겨울 전망이다.
2013~2014시즌 맨유에게 남은 사실상의 마지막 우승 기회는 프리미어리그. 하지만 현재 맨유는 22경기를 치른 현재 11승4무7패, 승점37로 전체 20개 클럽 가운데 7위에 그치고 있다. 선두인 아스널(16승3무3패.승점51)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 탓에 사실상 역전 우승도 기대하기 어렵다.
사실상 올 시즌은 무관이 유력하다.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최고 명문 맨유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다. 더욱이 27년간 팀을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하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부임한 첫 해라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감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선덜랜드전 패배 후 모예스 감독은 “올 시즌 많은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면서도 “오늘밤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 준비가 안됐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지만 선수들은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했고, 또 확실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맨유의 올 시즌 부진은 어찌보면 예견된 수순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다투는 경쟁 클럽들이 많은 돈을 투자해 전력을 보강했지만 맨유는 마루앙 펠라이니를 데려오는데 그쳤다. 더욱이 로빈 판 페르시와 웨인 루니, 펠라이니 등이 차례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겨울이적시장에서 3700만 파운드(약 657억원)의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투입해 첼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마타의 영입을 눈 앞에 뒀다. 영국 현지에서도 가장 취약 포지션이라고 지적됐던 허리를 강화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