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 따르면 김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 해외 순방 직전에 사의를 표명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실장이 대통령에게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김 실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수리 여부를 보류한 채 순방 이후에 보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도.스위스 순방에 이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뒤 23일 오후 청와대로 돌아오는 박 대통령의 결정이 주목된다. 김 실장의 사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청와대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실장의 사의 표명이 사실일 경우 개인적인 이유가 커보인다. 건강악화설이 끊이지 않았던데다 지난 연말에 의사로 활동하던 아들마저 쓰러지면서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다.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박 대통령 측근 비서들과의 불화도 사의를 표명한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옛날과 같은 문고리 권력은 없다"고 펄쩍뛰고 있다.
청와대는 김 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수행하고 있는 이정현 홍보수석도 김 실장의 사의표명설을 부인했다.
김 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해도 박 대통령이 수용하기 힘들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취임 1년도 안돼 비서실장을 두 명이나 바꿀 경우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새해들어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개혁 작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내각과 청와대 개편은 없다고 밝혔지만 여권에서는 일부 문제가 제기된 비서진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데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