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亞 최고 몸값 이룬 '절묘한 삼박자'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고 몸값 선수가 된 일본 라쿠텐 출신 우완 다나카 마사히로.(자료사진=라쿠텐 홈페이지)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일본인 우완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의 역대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고 몸값 기록이다.

시카고 트리뷴 등 미국 언론들은 22일(현지 시각) 다나카가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약 1650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추신수(32, 텍사스)를 뛰어넘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액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말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약 1370억 원)에 계약하며 아시아 최초로 몸값 1억 달러를 넘겼다.

다나카는 또 역대 일본인 최고 몸값과 연봉도 훌쩍 넘겼다. 이전까지는 2012년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기록한 포스팅 금액 5170만 달러-6년 총 연봉 6000만 달러가 최고였다. 최고 연봉은 스즈키 이치로(양키스)가 시애틀 시절 받은 1800만 달러(5년 9000만 달러)였다.

모든 여건이 다나카를 위해 갖춰진 끝에 나온 대박이었다. 실력과 제도 변경의 수혜, 일본인 선배들의 선전에 따른 각 구단들의 경쟁 등 삼박자가 공교롭게도 맞아떨어졌다.

▲새 포스팅 시스템 최대 수혜자

특히 제도 변경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기존 포스팅 시스템이라면 추신수의 최고액을 넘어서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새로운 입찰 제도에 따라 대박의 꿈을 이뤘다.

당초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지 못한 선수가 거치는 포스팅 시스템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고액을 써낸 팀이 단독 교섭권을 갖는 방식이었다. 때문에 포스팅 입찰액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선수도 구단에 돌아가는 입찰액 때문에 정작 자신의 몸값은 평가보다 적게 받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입찰액 상한선을 2000만 달러로 묶고, 모든 팀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이적료가 줄어든 데 반발한 라쿠텐도 여론에 밀려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예전 시스템이라면 다나카의 입찰액은 최소 5000만 달러에서 최대 1억 달러까지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몸값 역시 1억 달러가 최대치 전망이었다. 입찰액에 부담을 느낀 구단들이 총액을 2억 달러 이상 투입하기 어려웠다.

일본에서 다나카와 비슷한 성적을 낸 다르빗슈가 상대적으로 적은 몸값을 받은 이유다. 류현진(LA 다저스) 역시 6년 총액 3600만 달러 몸값과 입찰액(2573만7737달러33센트)의 차이가 적었다.

하지만 다나카는 포스팅 입찰액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2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구단들이 선수들에게 줄 몸값을 높게 책정할 수 있었다. 추신수를 넘은 대박이 터진 이유다.

▲빅리그 선배들의 성공 후광

'다나카, 밥 한번 사라' 지난해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며 아시아 선수의 가치를 높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앞선 동양인 빅리거 선배들의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 일본에서 미국 무대로 진출한 선수들이 검증을 제대로 받으면서 다나카의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기 때문이다.

다르빗슈가 대표적인 경우다. 일본 니혼햄에서 7년 167경기 93승38패, 평균자책점 1.99을 찍은 다르빗슈는 빅리그 데뷔 시즌 16승9패 ERA 3.90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13승9패 ERA 2.83을 기록했고, 양대 리그 탈삼진 1위(277개)에 올랐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역시 지난해 14승6패 ERA 2.66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베테랑 구로다 히로키(양키스)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꾸준함을 보였다.

류현진의 성공도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높였다. 지난해 류현진은 14승8패 ERA 3.00을 기록하며 빼어난 데뷔 시즌을 치렀다. 일본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여겨지는 한국 야구가 배출한 류현진의 활약으로 동양 선수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무패의 사나이 실력 인정

무엇보다 실력을 빼놓을 수 없다. 다나카는 지난해 24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27의 빼어난 성적으로 소속팀 라쿠텐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2년 4연승까지 포함한 28연승은 한미일 등 세계 야구에서 유례가 없었다.

26살 비교적 어린 나이도 몸값 상승을 부풀렸다. 최소 향후 5년까지는 전성기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어서 양키스가 아낌없이 거액을 투자했다.

일본에서 보인 꾸준함도 반영됐다. 2007년 퍼시픽리그 신인왕(11승)에 오른 다나카는 7년 통산 99승 35패, 평균자책점 2.30을 찍었다. 매 시즌 150이닝 이상을 던졌고, 2011년에는 19승5패 ERA 1.27로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받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다나카의 계약은 일본은 물론 한국 등 아시아 선수들의 미국 진출 역사에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을 것이 확실하다. 그동안 야구 본토 미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아시아 야구가 제대로 가치를 입증받았다는 뜻이다. KIA에서 FA로 풀린 윤석민(KIA)의 향후 행보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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