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제통으로 손꼽히는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부총리가 융감독당국의 책임을 묻는 기자에게 '어리석은 사람은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진다'고 보도됐는데,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백보 양보해서 금융당국의 책임을 규명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피해를 입고 불안에 떠는 국민들에게 금융당국의 책임을 따지는 것에 대해 어리석은 사람이라니, 국민을 무시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강력하게 따졌다.
이 최고위원은 "부총리는 국민들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엄벌, 그리고 확실한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 사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현 부총리가 '우리가 정보 제공에 동의해줬지 않냐는 한심한 발언을 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현실을 알고 하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또 "어리석은 사람은 책임을 따진다고도 했다. 책임을 당연히 따지고 넘어가야지, 눈 감고 넘어갈 생각이냐"면서 "국민의 염장을 지르고 성난 민심에 불을 지르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제 회의가 금융당국의 감독 체계 문제점과 대책을 모색하는 자리였는데 이 자리에서 소비자가 책임질 일이다, 제 식구 감싸는 듯 한 발언을 하는게 과연 옳은 태도였는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 부총리는 실언에 대해 사과하는게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현 부총리에 대한 질타가 터져 나왔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부총리가 어리석은 사람이나 책임을 따진다면서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외눈박이 눈에는 두 눈을 가진 사람이 비정상으로 보인다고 하더니, 책임 모면하기 위한 외눈박이 인식"이라고 질책했다.
전 원내대표는 "소 잃고 외양간 못 고친 정부가 국민을 어리석다고 치부하는 오만과 무책이까지 보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어리석어도 좋으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