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로 산 외제車로 '고의사고' 동창생들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외제차량을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외제차의 경우 부품 조달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차량 범퍼나 외관을 고가의 부품으로 튜닝하기도 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외제차량 4대를 이용, 상습적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 30여 차례에 걸쳐 1억 6000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강모(33) 씨 등 3명을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중학교 동창인 강 씨와 이모(33) 씨는 외제차량 4대를 구입해 역할을 나눠 보험 사고를 내기로 공모,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고 후 상대방 운전자에게 "다칠만한 사고는 아니다"라고 안심시킨 뒤, 사고 내용이 블랙박스에 녹화돼 있다며 충돌 당시 상황만 보여주고서는 미수선 수리비를 요구했다.

또 외제차량이기 때문에 수리 기간 동안 차량을 렌트하면 더 많은 금액이 나온다며, 합의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모(32.여) 씨는 이처럼 고의 사고를 낸 뒤, 코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발생한 염증을 사고 때문에 난 상처라고 속여 합의금으로 1300만 원 상당을 가로채기도 했다.

이들은 외제 차량 동호회에서 이 같은 범행 수법을 알게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았던 이들은 범행을 위해서 대출 등을 통해 무리해서 차량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가로챈 돈은 유흥비로 탕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같은 범행이 외제차 동호회 모임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외제차량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반드시 영상 자료를 확보한 뒤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감독원과 협조해 고의 교통사고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할 방침인 한편, 주범인 강 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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