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치올림픽 테러 예방 장비 러'에 제안

원격조정 폭발물 신호감지 장치…"아프가니스탄전 등서 이용"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의 안전 확보 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이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장비 제공을 러시아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난 자리에서 소치 올림픽 안전 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하면서 이같이 제안했다고 전했다.

미국 장비는 테러리스트들이 폭발물을 터트리기 위해 이용하는 원격조정장치의 무선 신호를 미리 포착해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뎀프시 의장은 "미군도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을 수행하면서 현지 테러리스트들의 원격 조정 폭탄 테러로 다수의 군인이 희생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이 장비가 올림픽 안전 확보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이 이 장비 도입을 결정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다음달 7일 개막하는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이슬람 반군의 테러 위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치에서 크게 멀지 않은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선 지난해 12월 말 기차 역사와 트롤리 버스 안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가 발생해 34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한 바 있다.

지난 19일에는 볼고그라드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남부 다게스탄 지역 이슬람 반군 단체가 소치 올림픽에 오는 선수와 관람객들을 겨냥해 테러를 감행하겠다는 경고성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파문이 일었다.

뒤이어 이슬람 반군 단체 소속의 여성 자폭 테러범, 소위 '검은과부'들이 벌써 소치에 잠입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경각심이 한층 고조됐다.

소치 올림픽 안전 문제는 21일 이루어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도 주요 안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비상 사태시 자국민 대피를 위해 소치 인근 흑해 해상으로 2척의 군함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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