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의위는 23일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어 박창신 천주교 전주교구 원로신부를 인터뷰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한 제재여부를 결정한다.
방통심의위는 지난 3일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지난해 11월 22일 시국미사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논란을 빚은 박창신 천주교 전주교구 원로신부를 인터뷰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에 대해 법정제재의견을 냈다.
그러나 지난 3일 방송심의소위는 야당추천위원들이 '정치심의'라며 보이콧을 선언한 뒤 불참한 가운데 권혁부 부위원장과, 엄광석 위원, 박성희 위원 등 정부·여당 추천 위원 3인만으로 파행 진행됐고 징계도 3명이 각각 주의1명, 경고 1명, 관계자 징계 및 경고 1명으로 다른 의견을 냈다.
야당 추천 위원들은 소위에서는 '정치적 심의'라며 회의를 거부하고 불출석했지만 이날 전체회의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김택곤 상임위원은 "전체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그냥 지켜볼 사안이 아니어서 출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방통심의위가 JTBC '손석희의 뉴스9'에 이어 CBS의 대표적인 시사보도 프로그램인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 중징계 결정을 할 경우 '정치심의'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PD연합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단체들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정치심의'와 '이중 잣대 심의'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노조도 지난 7일 "정치심의를 일삼는 권혁부 부위원장과 엄광석 위원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성명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자신들의 안녕을 위해 국민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의 안녕을 빼앗고 있다"면서 "2013년을 정치심의 오명으로 마감한 위원회가 2014년 첫 회의부터 정치심의로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지난해 11월 22일 박창신 원로신부와의 인터뷰에 이어 박 신부 발언에 대한 새누리당 김재원, 민주당 최재성 의원의 인터뷰를 나란히 배치해, 이 과정에서 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으로부터 "박 대통령 퇴진론은 성립될 수 없다", "연평도 포격 정당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등의 발언을 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