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AI 원인이 철새? 섣부른 판단"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전북 고창의 고병원성 AI 발병 원인을 철새로 지목한 데 대해 "철새도래지에 대한 국민들의 기피증을 심어줘 환경정책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폐사한 가창오리와 큰기러기가 H5N8형 AI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이상 예방조치로서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이 사실만으로 철새를 AI 발생 원인으로 확정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가창오리가 지난해 11월 초쯤 국내에 도래했다"며 "AI의 잠복기가 20여일 가량 되는 점을 감안하면, 철새보다 가금류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가창오리가 오히려 가금류로부터 감염된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가설이 조류학자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현실로 볼 때 정부당국은 좀 더 신중한 대응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창진환경련은 발병원인에 대한 다양한 역학조사와 철새 이동 동선과 개체수 변동 등을 포함한 철새모니터링 실시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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