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겨울을 나고 있는 금강호 주변 주민들은 이번 AI 사태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겨울철 해 질 무렵 수십만 마리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가창오리 군무는 겨울 금강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가창오리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가창오리는 지역의 자랑이자 상징에서 한순간에 AI를 옮길 수 있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국내 최대 가창오리 도래지인 군산시 나포면 십자들은 동림저수지 가창오리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탐조회랑과 제방길이 전면 통제되고 소독이 강화됐다.
철새와 더불어 함께 살아온 나포 주민들은 이 같은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것인지는 알지만 아쉬움이 크다고 말한다.
군산시 나포면 김영기(66)는 "철새구경으로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올 때인데 이런 불행한 일이 생겨서 걱정이다"라며 "사태가 더 악화하지 않고 빨리 수습돼 정상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특히 철새 먹이 주기나 밀렵감시 등 철새보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와 이번 AI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크다.
나포 주민들은 방역과 차단이 잘 이뤄져 이번 사태가 더 확산하지 않고 이른 시일 안에 정상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또 철새가 찾아온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도 살기가 좋다는 것이라며 이번 AI 사태가 발생했지만, 철새 보호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