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회동의 목적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입장을 번복한 새누리당에 맞서 공천 폐지를 관철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을 예고한 만큼 관심의 초점은 야권연대에 쏠려 있다.
하지만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연스럽게 야권연대 논의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회동이 본격적인 야권 공조체제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안 의원에게 먼저 손을 내민 쪽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다. 김 대표는 22일 오전 안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오찬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안 의원이 수락하면서 오는 24일 오찬 회동이 성사됐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작부터 연초에 식사를 한 번 같이 하자는 인사를 건네왔는데,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의제로 삼는다고 해서 오찬에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초선거에서의 정당공천 폐지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새누리당의) 정당공천 폐지 백자화를 막는 게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가 '정당공천 폐지 문제 등'이라고 정확하게 언급한 것은 공천 폐지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현안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야권연대 논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국가기관 대선개입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도입, 국회의원 기득권을 내려놓기 위한 정치혁신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