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에 이상한파까지…가축도 떼죽음

최근 필리핀이 올해 1호 태풍 '링링(Ling ling)'에 이은 이상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ABS-CBN방송 등 현지 언론은 22일 방재당국을 인용, 최근의 태풍 링링과 폭우로 인한 사망자 수가 45명으로 늘어나고 피해주민도 83만여명으로 불어났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국가재해위기관리위원회(NDRRMC)는 또 주민 68명이 부상하고 8명이 실종됐으며 가옥 2천109채가 완파되거나 파손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로 50곳과 교량 25곳의 통행이 중단되고 약 20만명이 여전히 대피소 신세를 지고 있다고 NDRRMC는 전했다.

특히 작년 말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약 8천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동부 사마르의 기우안 지역에도 폭우와 돌풍이 엄습해 약 1천명이 공공건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 링링은 21일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됐으나 남부지역에 여전히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주의보는 해제되지 않고 있다.

기상당국은 태풍 링링의 여파로 불과 7일 사이에 남부 민다나오 섬에 1천168㎜의 강우량을 기록했다며 이는 연간 최대 강수량 전망치의 25%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민다나오 일대에 향후 2∼3일간 폭우가 더 쏟아질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중부 세부섬에는 산사태로 수많은 가옥이 무너진 데 이어 일부 산악지대에 이상 한파가 몰아쳐 재난사태가 선포됐다.

세부지역 관리들은 이날 바람반 지역과 일부 산악지대에서 연평균 기온보다 10도 가까이 낮은 이상 추위가 엄습해 가축들이 폐사하고 농작물이 냉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변지역의 피해상황 파악이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최근의 이상 저온에 따른 피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이들 관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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