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열기는 올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세계적인 부호 워렌 버핏(83)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토너먼트 전 경기의 승패를 맞히는 농구 팬에게 10억 달러, 약 1조1천억원의 상금을 걸겟다고 공약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22일(한국시간) 버핏 회장이 금융대출회사인 '퀵큰'와 함께 이같은 대형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상금은 2500만 달러씩 40년동안 지급될 예정이며 만약 우승자가 일시불 지급을 원할 경우에는 5억 달러가 지급된다. 승자가 다수일 경우에는 상금을 똑같이 나눠 갖는다.
토너먼트 대진표에 따라 전 경기의 승패를 맞히는 일명 '브래킷(bracket) 게임'은 매년 3월 미국 전역에서 유행한다. 친구나 직장 동료끼리 누가 더 많은 승리팀을 맞히는가를 두고 내기를 하거나 범위를 좁혀 4강을 뜻하는 '파이널 포(Final Four)' 진출팀을 맞히는 내기를 걸기도 한다.
농구광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취임 이후 매년 방송을 통해 '브래킷 게임'에 참가해왔다. 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거액의 상금을 걸고 이벤트 대회나 마케팅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를 두고 이처럼 상금 규모가 큰 이벤트가 열린 적은 없었다. 참가 인원은 1천만명,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오는 3월 초 접수를 받아 68강 대진표가 나오는 3월 중순부터 대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자신만의 '브래킷'을 제출해야 한다.
68강 토너먼트는 우승팀을 가리기 위해 총 67경기가 열린다. '파이널 포'에 진출하는 4개 팀만 적중시켜도 감각이 남다른 농구 팬 혹은 베팅의 귀재로 인정받는 마당에 전 경기를 맞힐 확률은 얼마나 될까.
토너먼트 전 경기를 맞힐 확률은 '920경 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승패가 예상되는 경기도 있다. 예를 들어 64강 대진표(68팀 중 64강 대진에 합류할 팀들이 먼저 결정된다) 체제에서 톱 시드를 받는 4개 팀이 1라운드를 통과할 확률은 100%에 가깝다. 예외가 없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업셋(upset)'이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업셋'이란 하위시드 팀이 상위시드 팀을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을 뜻한다. 2010년부터 2년 연속 토너먼트 결승에 올랐던 버틀러 대학의 돌풍은 계속된 '업셋'이 낳은 결과물이었다. 소속팀 감독이나 선수조차도 예상 못했다면 말 다 했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다. 한 매체는 "미국 국민 전원이 참가한다고 가정할 때 400년마다 1명 꼴로 우승자가 나올 확률"이라고 묘사했다. "차라리 골프 싱글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4번 할 확률이 더 높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