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난투극 모의' 대구 동성로파 38명 검거

경찰, 범죄단체활동 혐의 첫 적용

동성로파 행동대원이 패싸움에 쓸 야구방망이를 구입하고 있다(대구경찰청 제공)
해수욕장 이권을 차지하려고 원정 난투극을 모의한 대구 최대 조폭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 폭력계는 22일 범죄단체활동 등의 혐의로 대구 동성로파 부두목 박 모(45)씨 등 16명을 구속하고 행동대원 안 모(35)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추종세력 이 모(39)씨 등 달아난 조직원 11명을 지명수배했다.


박씨 등은 지난해 6월 30일 포항 월포해수욕장으로 몰려가 포항지역 폭력조직인 삼거리파와 패싸움을 벌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성로파는 회칼 9자루와 야구방망이 30자루까지 동원했지만 현장에 삼거리파 조직원이 나타나지 않아 대규모 폭력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경찰조사결과 장기간 독점해온 월포 해수욕장 수상레저 사업권을 빼앗긴 삼거리파가 크게 반발하자, 보복을 당할 것을 우려해 패싸움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경찰청 이종섭 폭력계장은 "범죄단체활동 혐의가 적용돼 대구 폭력조직원이 대거 사법처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면서 "추종세력까지 합하면 조직원이 100여 명에 달하는 동성로파는 사실상 와해될 운명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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