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북한 등 일부 국가는 예외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빌 & 멀린다 재단'에 의해 발간된 '2014 연례 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년 후에는 절대적으로 가난한 국가는 세계적으로 아주 예외적인 사례가 되고 수십억명의 인구가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내 생애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국가는 전쟁이나 정치, 지리적인 이유로 뒤처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정치 때문에 빈곤에서 탈피하기 어려운 국가로 북한을 지목하면서 '큰 변화가 없는 한' 빈곤국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지리적으로 고립된 중앙아프리카의 내륙 국가들도 예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이츠는 빈부 격차나 불평등이 큰 문제가 될 소지도 있고 모든 지역에 걸쳐 여전히 빈곤층이 존재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세계의 미래를 아주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자신의 관측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진, 그래프 등을 곁들이기도 했다.
게이츠는 "남미나 아시아, 중앙아메리카(아이티는 예외가 될 수도 있지만)의 모든 국가, 그리고 아프리카 연안의 대부분 국가가 오늘날로 치면 중간 소득 국가의 반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세계 국가의 70% 이상은 현재 중국의 1인당 평균 소득보다 높은 소득을 구가할 것이고 90% 이상이 현재 인도보다 높은 소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게이츠는 한국에 대해서는 전쟁 이후 엄청난 액수를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받았으나 지금은 원조 공여국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날에도 아내 멀린다와 함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비슷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게이츠는 기고문에서 "가난한 나라는 계속 가난할 수밖에 없다는 등 3가지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이 너무 많다"면서 "빈곤은 불치병이라는 편견과 달리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의 많은 나라가 소득을 늘려 가난을 퇴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추세라면 2035년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해안 지역에서 거의 모든 국가가 중진국 수준에 진입하고 북한과 아프리카 내륙국 등 소수 예외를 제외하고는 가난한 나라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이츠 부부가 운영하는 '빌 & 멀린다 재단'은 무려 383억달러(40조7천억원)의 기금으로 세계 곳곳에서 에이즈 예방, 농업 진흥, 빈민용 금융 서비스 구축 같은 사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