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SNS서도 '대통령 공백' 비난 확산

'실종된 대통령을 찾습니다' 메시지 올라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한 달 넘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최근 들어 SNS에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공백을 비난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NS에는 "실종된 대통령을 찾는다"는 메시지도 올라오고 있다. 이 메시지는 "지난해 12월 20일 실종됐습니다. 펭귄 인형과 강아지 한 마리를 갖고 있습니다. 약물치료를 받고 있습니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동영상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펭귄 인형과 강아지를 안고 나온 모습을 빗댄 것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중순 머리에 외상을 입고 나서 뇌출혈의 일종인 만성경막하혈종이 발견됐고, 10월8일 수술을 받았다. 이후 40여 일 만인 11월18일 업무에 복귀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12월20일부터 휴가를 떠났다가 이달 7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으로 복귀했다.

대통령의 휴가 기간 아르헨티나에서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경찰 파업이 발생했고, 치안 공백이 생긴 틈을 타 약탈 행위가 벌어졌다. 불볕더위 속에 이어진 정전 사고로 대규모 피해를 냈다.

그러나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고, 야권은 대통령이 국정을 포기했다고 비난 공세를 폈다.

여론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여론조사업체 OPSM의 조사에서 67%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매니지먼트 & 피트의 조사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개인 지지율이 30%로 나왔다.

아르헨티나 정치권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둘러싸고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달 말부터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영문 명칭 ECLAC) 정상회의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공식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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