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마르 매데어 전 교황청 근위대장은 바티칸에 성직자들의 '게이 네트워크'가 있으며, 이에 따른 보안상의 위협도 상존한다고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스위스 신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데어 전 대장은 스위스 슈바이츠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게이 네트워크가 교황청에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기 어렵다. 경험상 그렇다고 본다"고 말해 바티칸에 동성애 사조직이 가동되고 있다는 의혹에 동조했다.
매데어 전 사령관의 발언은 바티칸 근위대 복무 중 여러 명의 고위 성직자로부터 동성애를 요구받았다는 전 근위대원의 폭로를 뒷받침한 증언으로 풀이됐다.
전직 대원은 과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측근을 포함한 바티칸 성직자로부터 20차례 이상 성적 요구를 받았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했다.
이에 대해 매데어 전 근위대장은 게이 네트워크 설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고 있지만, 사실이라는 점은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성애 사병들은 조직보다는 처지가 같은 동료를 우선으로 하는 성향이 커서 항상 교황청 보안에 문제가 생기지나 않을까 우려했다고도 밝혔다. 이 때문에 재임 중 게이 사병에 대해서는 승진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동료애가 비밀조직 차원으로 확장되면 전체 조직에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며 현재는 바티칸의 최상층부도 같은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엔 아동권리위원회(CRC)가 사상 처음으로 교황청을 상대로 가톨릭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 문제에 대한 청문회를 가진데 대해 사제들의 각종 추문은 가톨릭 교회의 부끄러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