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한 6자회담 재개 준비 신호 보내와"(종합)

라브로프 외무 기자회견서 밝혀…"美 한반도 MD 구축 용납못해"

북한이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북한 지도부는 어떤 전제 조건도 없이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다른 여러 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이 자신들의 태도가 진정성이 있음을 입증할 만한 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 회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중국과 함께 합의를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참가국들이 '누군가의 체면을 잃게 하거나 살리는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합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회견에서 북한 문제가 미국이 한반도 지역에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구실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우리의 국경 주변에 전략 폭격기와 항공모함을 전개하고 이 지역에 전(全)지구적 MD망을 구축하는 등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위한 새로운 구실이 나타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 위협을 명분으로 한 미국의 한반도 및 주변 지역에 대한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경고한 것이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서 나오는 위협을 명분으로 취하고 있는 행보는 북한의 실질적 군사력에 전혀 비례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라브로프는 MD 문제가 러시아와 미국 간 협력 확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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