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블레어 전 총리는 지난 17일 가족 및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위해 런던 시내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체포 소동에 휘말렸다.
영국의 반전단체 '전쟁범죄 정의실현'(JFWC)이 펼치는 블레어 전 총리 체포운동을 지지하는 종업원의 돌발 행동이 소동을 빚었다.
체포운동 지지자인 트위기 가르시아는 자신이 일하는 식당에 블레어 전 총리가 나타나자 평소 세웠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는 "블레어 전 총리와 마주치는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렸다"며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고 이라크 참전 결정 등 범죄 사실을 알리고 시민체포 명령에 따라 경찰서까지 동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돌발 상황에 마주친 블레어 전 총리는 가르시아에게 시리아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중동문제 특사로 활약 중인 블레어 전 총리는 가르시아를 상대로 시리아 사태 해법에 대한 즉석 토론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돌렸고 아들이 재빨리 자리를 빠져나와 대기 중인 경호요원을 호출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JFWC는 재임 기간에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을 이끈 블레어 전 총리에 대해 이라크 전범 혐의를 주장하며 시민을 상대로 현상금을 걸고 체포운동을 벌이고 있다.
공개 장소에서 체포명령을 구두로 전달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확인된 시민에게는 지급 시점까지 모금된 현상금의 4분의 1을 지급하고 있다.
2010년 시작된 블레어 체포 운동의 현상금은 지금까지 4명이 받았으며, 5번째 시민체포 성과를 올린 가르시아는 2천150파운드 정도의 상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전 총리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이라크 전범 혐의에 대해 이라크 침공 결정은 옳았으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