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헤즈볼라 거점서 또 폭탄테러…4명 사망

"지난 2일 테러 현장서 불과 수m 떨어진 곳"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서 21일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테러가 발생한 곳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하레트 흐레이크 구역으로, 지난 2일에도 차량 폭탄 테러로 최소 5명이 숨진 바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지난 2일 폭발 현장에서 불과 수m 떨어진 곳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자살폭탄 테러범이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알자지라 베이루트 특파원은 "테러 현장은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밀집한 거주지역으로 평소 인파가 붐비는 곳"이라면서 "지난 여름 이후에만 벌써 4차례 테러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레바논 적십자사는 국영 뉴스통신을 통한 성명에서 이날 폭탄 테러로 4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레바논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 이슬람 수니파-시아파 종파 분쟁으로 번져 최근 수시로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동부 시리아 접경 지역의 헤즈볼라 거점에서 폭탄 테러로 최소 4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했다.

한편 '알누스라 전선'으로 알려진 한 무장단체가 이날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 단체는 트위터 계정에서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16일 동부 접경 지역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주레바논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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