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는 22일 발효해 60일 동안 계속된다. 정부는 시위대가 공무원의 출근을 막고 도로를 점거하는 '셧다운(사회 일시정지)' 집회를 2주째 계속해 대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 집회는 작년 11월 정부가 현 집권 세력의 거두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사면·복권을 추진하다 야권이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시위대는 잉락 친나왓 총리의 무조건 퇴진을 촉구하며 여권 지지층 및 경찰과 충돌해 이 과정에서 지금껏 1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잉락 총리는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이다. 잉락 총리는 갈등이 커지자 의회를 해산하고 다음 달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으나 시위대는 이 제안도 거부하고 있다.
태국은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성공한 쿠데타만 11건에 이를 정도로 고질적 정치 불안을 겪어 왔다.
탁신 전 총리 측은 서민층과 태국 북부에서 인기가 많지만, 시위대는 상류층, 군부, 남부 지역 등에 지지 기반을 두고 있다.